마지막날 아침이 밝았다.
아침에 닭이 모닝콜을 해주는(^^;;), 정겨운 밭이 보이는 숙소에서 아침을 즐기다가
오늘 정오까지 시간이 있는데 뭐하지... 하다가 아침시장이 있는 사실을 알아냈다.
너무 멀지 않은곳으로 목적지를 정하고, 스쿠터타고 출발!
목적지에 가기도 전에 엄청 분주해보이는 모습이 보였다.
오토바이가 엄청 많이 주차되어 있고, 주차요원까지 있는 이곳,
도대체 뭐하는곳이지? 당연히 나도 들어가봐야지.
사원이다!
여행에서 돌아와서 GPS 정보로 확인해보니 Pura Taman Pule Mas, Ubud 이라는 사원으로 확인
정갈하게 입고 사원 안으로 들어가는 사람들
매일 아침 힌두의례를 하는 것 같았다.
나는 복장때문에 사원 안에는 들어갈 수 없었다.
밖에 작은 시장이 있어서 옷을 살수는 있었지만 그냥 스킵하는걸로..
모두 현지인이었고 나 혼자만 여행자여서
정말 우붓사람들의 삶을 좀 더 가까이에서 체험하는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다시 스쿠터가지고 시장으로 출발!
작은 동네시장에 도착했다.
향기좋은 초 추천해달라고 손짓으로 물어봤더니
직접 한 봉지 뜯어서 태워주셨다. 음~ 굿스멜! :-)
몇봉지 사서 한국에 들고왔다.
돌아오는길에 monkey forest도 갔다.
나는 원숭이가 무서워서 안에 들어가지는 않았는데,
입구 왼쪽편에 조그만 길로 진입해서 들어가니 충분히 원숭이 구경할 수 있었다.
우붓시내 돌아와서 기념품 시장갔다가 엄청나게 맛있는 커피도 마시고..
카페는 역시 대화가 오가는 곳이라 그런가 저기서 친구만들어서 Ubud Palace 보러 같이갔지.
우붓의 왕족이 사는곳이었었다는데 너무 아담해서 깜놀
숙소 체크아웃하러 돌아오는 길에 일방통행인지 모르고 스쿠터 탔는데 경찰이 잡았다.
일방통행이라고, 오토바이 라이센스 보여달라고, 또 국제면허증도 보여달라 그러셨다.
오토바이 라이센스는 보여줬는데, 난 국제면허증이 없는디....
벌금내라는데 마지막날이라고 기념품샵에서 탈탈 털어써서 돈도 없는데...
ATM 뽑아야하나 달러 바꿔야하나..
시간없는데... 체크아웃하고 버스타고 다시 공항가야되는데..
오만생각 다 들면서, 그냥 빌었다.
"죄송합니다. 저 몰랐어요. ㅠ.ㅠ 봉지본거보면 아시겠지만 저 시장에서 돈 다썼어요.
체크아웃해야돼요. 고잉홈입니다. 에어포트 가야됩니다. ㅠ.ㅠ"
다른 외국인들 벌금받고 있을 때 나한테 윙크하더니
저 외국인들 갈때까지 좀 기다려보라고... 하면서 연기하셨다.
"너 지금 몇가지 잘못한건지 아니? 경찰서가서 돈 낼래 지금 돈낼래!" (연기중)
하더니 외국인들 가고나서 나한테 한국사람 사고안친다고, 착한사람들이라고 가라고 했다.
이럴때 한국사람인게 정말 다행이었다.
호주인들 사고많이친다고 하던데.. 내가 호주인이였으면 봐줬으려나 생각이 든다. ㅎㅎ
외국가서 착하게 매너좋게 다녀야겠다.
혹시나 잘못한 일이 있으면 일본인인척 하는걸로.. ^^;;;
다시 쿠라쿠라 버스 타고 버스 오피스에 짐맡겨두고..
여행의 마지막은 항상 슈퍼털기이지.
캐리어는 절반만 채워가서 캐리어 가득 담아오기가 진리이지.
힝... 집에 가기싫어.. ㅠ.ㅠ
아늑했던 발리공항 라운지. 음식도 종류 많고 제법 괜찮았다.
특히 발리공항 라운지는 칵테일을 만들어주신다. 샤워한다고 하면 수건도 준다.
쇼파도 편해서 편하게 대기하다가 돌아왔다.
라운지에서 비로소 한국말이 들리니까 좀 마음이 푸근해졌다. ㅎㅎ
밤비행하고 아침에 뽀송한 구름 보니까 기분이 상큼해졌었다.
이렇게 길고도 짧은 발리여행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