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집에 있는 고양이가 너무너무 귀엽고 사랑스럽다.
우리 고양이는 내가 잘때 내 발목을 베고 잔다. 내가 다리를 벌리고 자면 가랑이 사이에 들어와서 잔다. 내 팔이 내려가있으면 내 손으로 와서 만져달라고 머리를 가져다 댄다. 내가 침대의 아래쪽으로 내려와있으면 머리 위로 들어가서 내 얼굴을 자그만한 paw로 만진다. 내 얼굴을 만질 때 냥이의 발톱은 쏙 들어가있다. 단단하고도 보들보들한 그의 paw. 또 이불위에서 꾹꾹이하시는 우리 냥이. 집에서 이것저것 하고 있으면 내가 보이지 않는 코너에서 기다렸다가, 나와 눈이마주치면 재빠르게 도망가버린다. 놀아달라고. 놀고싶지만 보채지 않는것도 정말 귀엽다. 내가 고양이의 절반만 닮았으면 내가 좋아하는 남성분들을 유혹할 수 있었을텐데말이야. 어쨌든 우리 고양이는 세상에서 가장 귀여운 생명체같다.
단지 애완동물과 함께 살고있을 뿐인데, 인생을 대하는 나의 시각이 바뀌고 있다. 인간은 지구의 주인이라고 생각하지만, 사실을 동식물부터 눈에 보이지 않는 박테리아 바이러스조차 같이 살아가는걸 늘 잊고 산다. 함께, 또 같이 화합하면서 지내야 한다는 것을 늘 깜빡하지.
냥이가 문 앞에서 기다리면 산책나가는 문을 열어주고, 등관절을 꺾어 높게 올라와있는 엉덩이를 톡톡 만져주면 냥이는 무척이나 행복해한다. (나라는 인간이 고양이의 감정을 제대로 읽었다면) 고양이가 행복해하니 나도 행복하다. Life is all about giving. Giving is also taking.
오늘, 비오는 월요일 아침.
커피를 끓이고 있는 나를 빤히 쳐다보며 '이불밖은 위험해. 학교에 가지마.' 라고 말하는 것 같다.
그가 무슨 생각과 감정으로 사는지 알고싶다.
늘 많은 부분이 미스테리로 남아있는 너와 나와의 관계.
나도 사람을 대할 때 나의 100%를 터놓지 말고, 나의 한켠은 미스테리로 남겨놓아야 훌륭한 관계를 만들 수 있을까?
지금 글 쓰고있는 이 순간에도 나와 한공간에 있는 냥이 :)